글또 활동이 시작된지 벌써 2주가 넘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글또 합격 연락을 받고 OT가 끝났을 때만 해도 열정이 차올라서 매일 블로그 쓰고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는데, 어쩌다보니 2주간 글 하나 못 쓰고 약속시간 하나 못 지키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첫 글은 어떤 주제로 쓸지 오래 고민했다. 다른분들처럼 멋진 프로젝트 회고, 트러블 슈팅 글도 써보고 싶었지만 마땅한 소재가 없기도 하고, 또 지난 2주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우자는 의미로 첫 글은 짧은 회고와 10기 다짐글로 정했다.
2주 회고
2주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졸업이 가까워지고, 또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이 많아 정신없는 2주였다.
지난 2주간 제일 많이 한 일은 프로젝트 기획과 설계인 것 같다. 창업 아이템, 대회 출품작, 창업팀 서비스, 졸업작품, 또 다른 대회와 또 다른 대회의 기획과 설계의 연속이었다.
TEMA
창업팩토리 교양 프로젝트로 기획중인 아이템이다. 지난 9월 20일에 진행되었던 Next.js 프로젝트 캠프 최종 발표에서, 타 팀 발표를 보고 팀 프로젝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프로젝트의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팀 협업 프로세스, 코드리뷰, 회의 기록 등을 보면서 좋은 관계가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도 다음 프로젝트에는 한 번 적용해봐야겠다 생각한 점들도 굉장히 많았고, 이를 기반으로 팀 프로젝트 협업 관계 보조 도구를 기획하게 되었다.
TEMA를 한 줄로 정의해보면, "관계가 결과를 만든다"이다. 슬랙이나 노션, 지라 등 좋은 협업툴들은 정말 많지만, 이런 업무 특화 툴보다도 팀워크 향상에 집중한 협업 툴로 방향성을 잡아보고 싶었다. 물론 글또 활동을 볼때마다 너무 활발하고 소통이 잘되어서 툴은 쓰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말 그대로 쓰기 나름이므로 아예 팀워크 향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주는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것 같다.
느낀점
TEMA를 기획하면서 나의 팀 프로젝트 태도에 대해 정말 많이 반성하게 된 것 같다. 지금껏 해왔던 모든 프로젝트에서 마지막 생존자 역할이었기 때문에 팀원에 대한 불신이 너무 심해져서, 점점 갈수록 소통보다는 나의 독단적 진행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 항상 남의 태도를 탓하기만 했는데, 되돌아보니 나 또한 너무 일방적인 태도로 팀 프로젝트에 적합하지 않은 스탠드를 취하고 있었고, 소통이 적으니 안 좋은 팀 프로젝트 경험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되었다.
새로 진행하게 된 프로젝트에서는 상황 공유도, 진행 일정도 최대한 팀에 맞추고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들 열심히 소통하면서 맡은 일도 착착 해내니 더 재밌고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지난 달 창업 멘토링을 받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아이템을 기획함에 있어 기반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해당 멘토링에서 배운 기획 프레임워크 등을 최대한 적용해서, 좋은 아이템으로 발전시켜보고 싶다!
아울:OUR
10월 4일부터 10월 5일 이틀 동안 지역사회 문제 해결 소셜벤처 해커톤 캠프에 참여했다. 작년에도 같은 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감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이번 대회 주제는 작년 수상 주제를 구체화해 발전시킨 서비스로 기획했다.
대회명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인 만큼, 해결해야 할 지역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충청남도 아산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지역의 문제를 직접 체감한 덕에 문제 도출은 어렵지 않았다.
충남 아산, 나아가 한국 전체에서 증가하는 다문화 학생들(외국인 노동자 자녀 포함)과 그들이 겪는 언어적, 문화적 장벽으로 인한 교육 격차를 문제로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대학생 인적 자원을 활용한 멘토 매칭 서비스를 기획했다.
작년에는 일반적인 멘토 매칭 서비스를 기획했고, 이번에는 이중 언어의 장점을 극대화한 상호 교류 중심의 멘토링 서비스를 구상했다. 사용자를 한국어 능력에 따라 3분류로 나누고, 이에 기반한 세 개의 트랙을 제시했다.
느낀점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장려상을 받았다. 문제 정의부터 정부의 다문화 교육, 멘토링 지원 확대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했는데, 사실상 참여상에 불과한 결과를 받아 충격이 컸다. 심사위원 중 한 분이 하신 "대학생이 시간이 남아도는 줄 아느냐"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며 상처가 되었다. 나 또한 바쁜 4학년이지만 외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중이고, 대학생 멘토링에 대한 수요와 정부 지원 자료도 충분히 준비했는데, 이에 대한 질문은 하나 없고 허무맹랑한 서비스 기획자로 보인 것 같아 더 억울했다.
집에 돌아와 계속 장려상의 이유를 고민해 보았고, 몇 가지 부족한 점을 찾아보았다.
1. 수익화 설계의 미흡
대회 당일, 멘토님께서 "수익에 대한 구성은 조금 부족해도 된다"고 하셨고, 어떤 문제 에 집중하였는지, 타겟에 대한 어떤 솔루션을 제시하는지를 조금 더 집중해서 어필하라 하셨기에 수익에 대한 구성을 간단하게 했다. 심사위원분들 질문 구성을 보니 수익을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이에 낮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았다.
2. 소셜 벤처에 대한 잘못된 접근
B2G 중심의 기업이라고 생각해 서비스 자체 수익보다는 정부 지원에 집중했는데, 서비스 존속성 관점에서 불확실하게 보인 것 같다. 관련해서 자체 수익화 방안 및 성장 로드맵도 준비해갔는데, 질문 받을 것을 고려해서 발표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코멘트만 하셨고 질문은 하나도 없었기에 어필하지 못한점이 가장 큰 실수였던 것 같다.
3. 작년과 비슷한 구성
작년 아이템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했지만, 우리 팀을 기억하고 계신 스태프분들이 많았다. 그냥 얘네 비슷한거 우려먹네 싶어서 낮은 평가 받은 건 아닐까 생각해봤다..ㅜ
이틀 가까이 고민을 해보니 부족한 점이 많아서 결과에 대한 납득을 하려다가도...나름 애착하는 기획이여서 나중에 창업 교수님한테 기획서 들고 상담받으러 가려고 한다. 지금까지 최우수상 이상만 받아왔기에 너무 자만하고 있었나, 생각이 들었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A-Z까지 탄탄하게 구성하자고 결심했다. 그리고 질문 대비를 아무리 잘해가고 질문을 안하면 끝이니, 질문은 없는 셈 치고 5분 발표 내에 최대한 어필하기라는 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은 대회였다.
TRUSTME
개강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졸업 작품 진행이 너무 더딘 상황이다. 방학 중 눈 수술과 프로젝트로 졸업작품에 손을 대지 못했는데, 1학기에는 React + Firebase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Next.js + Supabase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서 더 큰일이다.
교내 아이디어 공모전에 졸업작품을 주제로 출품했는데, 급하게 제출했음에도 1차 평가에서 3N팀 중 11등을 했다. AI, 블록체인 등 고급 기술이 판치는 주제들 사이에서 단순 웹 서비스로 괜찮은 점수를 내어서 주제 자체에 대한 입증은 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발표 평가에는 들지 못했지만, 예선 탈락팀 대상으로 제공되는 피드백으로 졸작을 더 발전시킬 수 있어서 오히려 조아 럭키비키
마이그레이션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Google 소셜 로그인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드라인이 다가오니 간단한 오류에도 멘탈이 흔들리는 것 같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준비해야겠다. 이번 플젝은 코딩보다 에셋 만드는 게 더 재미있다.
Chekirout
학교에서 학술제에 사용할 행사 출석체크 앱 개발 대회를 열었다. 친구들이랑 급하게 팀을 꾸렸고, 급조 팀치고는 프2백2PM3 조합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일정이 진짜 너무 촉박하다. 학생용 서비스 + 관리자 페이지도 개발을 해야 하고, 유지보수도 고려해야 한다. 근데 원하는 건 많은 것 치고는 주어진 기간이 2주정도밖에 안되고, 요구사항도 누가 썼나 싶을 정도로 대충 써놨다.
느낀점
아직 한참 개발 중인데, 기간이 촉박하고 졸작과 병행하느라 정신이 너무 없다. 밤 새고 이틀에 한번 4시간 정도 기절하기 패턴이 이어지는데, 이렇게 되니 시간개념도 없어지고 기절 시간 조절도 못해서 회의에 참석 못하는 일도 있었다...남은 일주일만이라도 조금 정상적인 패턴을 챙겨봐야겠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느낀건 설계의 중요성이었다. 요구사항부터가 정확하지 않으니 우리끼리 의문점을 모아서 문의하고 기획부터 새로 시작했음에도 개발 진행 중에 이건 뭐지 싶은게 종종 튀어나온다. 소프트웨어공학을 배우고 요구사항, 기능정의등을 배우면서도 그냥 대충 한번 쓱 쓰고 개발만 잘하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올해들어 기획의 중요성을 진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글또 10기 다짐
글또에서 2주간 열심히 슬랙을 확인하고 소모임에도 들어갔다. 냥또같은 귀여운 소모임에도 들어갔고, 쓰리제이에스해보자또에 들어가서 담주에 첫 스터디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뭔가 제대로 된 스터디는 처음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기대가 된다.
10기에서 활동하면서, 다음 목표는 꼭 지키려고 한다.
1. 매주 블로그 포스팅 하나 이상 하기
원래도 블로그 글을 꾸준히 쓰는 편은 아니다. 한 번 꽂힐 때 여러개 포스팅하고 다시 묵혀두고의 반복이었는데 개강하고 나서는 삶의 지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올리지 않았다. 앞으로는 일주일에 최소 하나, 회고글이라도 올리기로 다짐했다. 새로운 다짐과 함께 새로운 블로그로 새로운 시작!
2. 오류는 기록하기
개발 중 오류가 발생하면 열심히 해결만 하고, 기록이나 관련 추가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같은 오류를 마주쳐도, 다시 해결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고, 성장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다른분들이 쓰는 블로그를 보니 개발 중 발생한 사소한 오류라도 원인과 해결을 기록하시던데, 나도 앞으로는 오류 열심히 모으고 모아서 트러블 슈팅 글도 써보자고 다짐했다.
3. Threejs 공부하기
평소 three.js에 관심이 있었고, 패스트캠퍼스 강의도 하나 사놨는데 글또 소모임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기록해봐야겠다.
4. 네트워킹
멋지고 열심히 하는 개발자분들이 너무 많고,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스터디에도 가능하면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커피챗도 주기적으로 해보고 싶다. 스레드에서 사주 봐주시는 분이 멘토를 찾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열심히 네트워킹 하다가 멘토님도 생기면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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