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여행 1.5일차

아침 호텔뷰

호텔 체크인하니 새벽 3시 넘었지만, 조식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7시에 일어났다.

메뉴에서 해외 느낌 팍 났다. 모든 음식들에서 미묘하게 향신료 향 나고. 나는 고수 빼면 어지간한 향신료는 다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다.
특히 치킨 커리랑 밥, 굴라쉬(?) 고기가 너무 맛있었다. 밥에 양꼬치 먹을 때 주는 해바라기씨 미니버전 향신료가 들어가 있어서 너무 맛있고, 커리까지 부어 먹으니 최고. 너무 맛있어서 두 접시 뚝딱했다.

쌀국수는 한국에서 먹어온 쌀국수랑 완전 다른 맛이라 조금 신기했음. 약간 새콤한 향이 있었다🤔

과일도 많았는데 망고는 없어서 아쉬웠다... 파파야랑 패션후르츠, 이름은 기억 안 나는 갈색 포도 모양 과일이 달고 맛있었다. 수박도 달긴 한데 한국 수박보다 좀 서걱거리는 느낌. 파인애플이랑 용과는 너무 셔서 한입도 다 못 먹었다. 망고는 없지만 망고 요거트랑 망고 스무디는 있었는데 최고였음. 내일도 치킨커리랑 과일 먹을 생각에 너무 설렘😋

밥 먹고 나갈 준비를 하다가 불꽃 쇼를 보게 됐다. 고데기 꽂아놓은 콘센트에서 스파크 튀다가 불까지 났다...빠르게 뽑아서 크게 불나진 않았는데 한쪽 녹아서 잘려나감.

프론트 콜해서 직원들이 올라오긴 했는데 올라오는데도 십 분 이상 걸리고, 또 올라온 사람들은 영어도 아니고 베트남어로만 계속 뭐라하며 잘려나간 것 뽑아내고 불 난 자리에 드라이기 꽂아서 스파크 튀는 거 확인하더니 그냥 돌아갔다(??????????)
일정 끝내고 오니 수리 했다 하긴 하는데 그을린 자국 그대로이고, 불안해서 방 교환 가능하냐 물었는데 이건 교환 사유가 아니란다. 불난 게 교환 사유가 아니면 뭐가 교환 사유인거지. 전압도 맞춰 꽂았는데도 불이 났고, 동작 안 하는 드라이기 꽂아도 스파크 튀어대는 걸 보니 100% 호텔 관리 부실인데 대처가 너무 화가 났다. 아무튼 베트남 가실 분들 조심하세요.


밥 먹고 첫 번째 일정으로 스톤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하면서 뜨거운 돌을 몸 여기저기 올려주는데, 따뜻해서 좋으면서도 어떤 건 너무 뜨거워서 마사지사님 몰래 떨궈냄. 피부 화상 입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지만 안 입었다. 안전한가 보다.

뜨거운 돌을 몸 위에 올리고, 마사지도 하는데 손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발로도 막 밟고 스트레칭도 해주고 뭘 엄청 많이 해주셨다. 뒤로 갈수록 점점 아파져서 마사지사님이 통장 번호 물어봤으면 망설임 없이 알려드렸을 것 같다. 그래도 끝나고 나니 굳었던 몸이 확 풀린 느낌이라 개운했다.

점심으로는 샤브샤브. 솔직히 별로였음. 야채 종류도 적고, 면에서 과일맛 나서 뱉을지 삼킬지 30초 정도 고민했다.

고기랑 야채는 맛있음

밥 먹고 나서는 마블 마운틴(오행산) 수산 암푸 동굴에 갔다.

동굴 입구에는 십이간지 동상이 있다. 베트남 십이간지는 한국이랑 조금 다르다. 묘(토끼) 대신 묘(고양이)가 있고, 양 대신 염소, 소 대신 물소가 있다. 뭐가 다른지 찾는 재미가 있었다.

동굴안에는 불상이랑, 조형물들이 있다. 두 갈래 길인데, 위로가면 천국, 아래로 가면 지옥이다. 베트남에는 살아생전 한 번 자옥을 경험하면 죽어서는 지옥에 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며 지옥길로 가는 걸 추천해주셨고, 지옥길로 다녀왔다. 길에는 지옥을 묘사한 조형물들이 있는데 무섭기보단 잔인하고 기괴했다. 코스는 짧았지만 동굴 안이 생각 이상으로 습하고 더워서, 윗 코스는 차마 도전을 못했다.

동굴 나와서 라이따이한마을로 바구니배 타러 갔다. 배 타는건 옵션이라서 엄마랑 나는 배는 타지 않고 상점 구경을 했다. 아오자이랑 원피스, 크록스 등등을 많이 판다. 알록달록한 셔츠+반바지 세트와 지비츠 한 봉지 샀다. 지비츠가 한 봉지에 한국돈 2500원 정도인데 싸게 잘 산듯!

가나디 귀여워

원래 패키지 일정대로라면 투본강에서 목선을 타야하는데 요즘 설 준비 중이라 목선 타기 어렵다고, 대신 콩 카페 1호점에서 음료를 사주셨다. 고등학생 때 한동안 연유커피, 코코넛 커피가 유행하고 편의점에서 자주 사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그 원조 카페에 간 것. 음료는 코코넛 커피, 코코넛 스무디, 녹두 코코넛 스무디를 추천해주셨다. 엄마는 녹두코코넛, 나는 코코넛 스무디를 선택했는데 녹두코코넛은 고소하고 미숫가루 느낌이 나서 어르신들이 좋아할 맛. 나는 코코넛 스무디가 더 특색있는 맛이고 달달해서 맛있는 것 같다.

주변에는 상점들이 늘어져 있는데, 엄청난 티셔츠 발굔

이후로 호텔로 돌아올 때까지 이 근처에서 놀았다. 자전거 인력거(?)인 시클로 타고 한 바퀴 돌고, 올드타운 명소들 관광.

저녁은 반쎄오 정식을 먹었다.

라이스페이퍼에 반쎄오를 싸서 먹었는데, 특이하게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적시지 않고 바로 싸서 먹었다(바삭바삭한 라이스페이퍼는 아니고 말랑말랑하긴 함) 처음엔 질겨서 이게 뭐지 싶었는데, 씹다보니 식감이 특이해서 오히려 맛있었던 것 같다. 미역국도 나왔는데 미역국에서 새콤한 향신료 맛 남.. 그래도 맛있게 먹고 야시장 구경

마트가 있어서 구경했는데 한국 소주가 굉장히 많았다. 과일 소주 중에서는 한국에서 못 본 맛도 있어서 신기했다. 전부 다 하나씩 먹어보고 싶다

라루 맥주랑 생수를 샀다. 치즈맛 치토스도 하나 사려 했는데 과자 한봉지에 7500원...😥

마지막 일정으로 배에 타서 등을 띄웠다. 날씨도 선선하고, 상점가에 켜진 불빛과 물 위를 떠다니는 등들이 아름다웠다. 잊지 못할 야경이 될 것 같다.

9시쯤 호텔 도착. 호텔 옥상에 수영장이 있다고 해서 구경갔다. 수영장이 너무 이쁨

자기 전 맥주 한잔. 호텔 옆 마트에서 후다 맥주랑 베트남 과자 몇 개 사와서 간단하게 마셨다.

라루 맥주-맥주 맛 진하고 맛있음
후다 맥주-라루 마시고 먹으니 밍밍한 느낌. 깔끔하긴 한데 엄청 연한 느낌이다 = 별로임
나바티 치즈맛-치즈맛 웨하스. 집 갈때 캐리어 가득 채워갈 맛
티포 패션후르츠맛-토스트 모양 에그 쿠키 위에 패션 후르츠 크림이 발라져 있다. 패션후르츠 향 은은하게 올라오는게 특이함. 엄청 맛있는건 아닌데 좋아하는 과일이기도 하고, 베트남 아니면 못 먹을 맛인 것 같아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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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다 끝나고 지쳐서 버스 안에서 잠깐 기절했다. 빡빡한 일정이긴 해도, 그만큼 많은 걸 보고 와서 재밌는 하루였다.

베트남 댕댕이들

+베트남에도 장충동왕족발보쌈이 있다